낯선 세상

가끔 난 이런생각에 잠겨
내가 사는 세상이 정말 있긴 한걸까
볼을 꼬집어봐도 매일 눈을 떠봐도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아

가끔 난 꿈에서 본것같은
희미하게 그려진 사람들과 나무들
손을 뻗어보아도 소릴 내어 불러도
그누구도 돌아보지를 않아

내가 숨쉬며 살아온 세상은
모래처럼 흩어지고
힘없이 걸어온 발자국들만 남아

이 낯설은 세상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을 때
손 닿으면 금새라도 시들어 버릴듯했던
꽃들이 

이 낯설은 세상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을 때
손 닿으면 시들어 버릴듯했던 꽃들이 
미소를 건내준다

작사 김산 작곡 김산 편곡 김산 , 윤제(Yunje)

앨범 소개

고독한 세상 속을 살아가는 도시의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
피터아저씨 밴드 ‘김산’의 솔로 싱글 앨범 [낯선 세상]

수많은 사람들과 소음들, 그리고 바쁜 일상에 둘러 쌓여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익숙한 공간과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익숙하기만 한 세상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위로를 얻고 싶어 헤맬 수록 혼자 고립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낯선 세상’이라는 노래는 그런 사람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고달픈 이들을 위한 노래이다. 어쩌면 우리가 찾던 위로는 티비 속 유명인들의 말이나 웃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약하고 금새라도 시들어버릴 것만 같은.. 꽃과 같은 존재들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한 것은 익숙해질 수 없는 세상을 인정하며 이런 낯설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때 오히려 나 자신이 선명해짐을 경험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 휩쓸려 나를 끊임없이 맞춰가야만 하는 강박을 버리고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내 삶의 목적이 아닐까.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마음을 피아노와 오르간, 그리고 어쩌면 낯설게 느껴지는 전자 음향의 소리에 담아 담담하게 노래한다.

(매거진 '모락모락' 은 경리단길 옥탑작업실 모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콜라보 매거진입니다. 매월 한 곡씩 싱글앨범 발표와 함께, 한달 동안의 작업과 일상을 에세이, 사진, 그림,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여 발행합니다. 2017년 1월 창간호에서는 김산의 ‘낯선 세상’이라는 곡과 함께 온라인 발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Credit]
Produced by 모락(Morock)
Music and words by 김산
Arranged by 김산, Yunje
Chorus by Yunje
Recorded by 모락(Morock)
Mixed by Yunje
Mastered by 이재수(Sonority mastering)
Designed by Seine
Photography by 천피터